부산교통공사, 사송선 운영 입찰 포기
양산의 독단과 부산시의 중재의 부재로 파국으로 치닫는 사송선 운영계획
사실 부산교통공사가 요구한 사용료가 양산시의 입장에서는 꽤 부담이 된다고 하는 것에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양산시가 대도시로써의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역시나 부산의 광역도시로써의 전략부재로 인해 각 위성도시들의 정책 또한 역할분담보다는 스스로가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데서 시작된 외연확장으로 인해 전략은 꼬이고 수익성 또한 악화되는 역효과가 곱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양산시의 불만은 이해할만하다
이미 부산 2호선까지 부담하고 있는 양산시는 사송선은 부산시에서 이왕이면 지원을 해주길 바랬던 것 같다
하지만 부산 역시 사송선에 대한 견해는 다르다
사송선을 추진할 때는 부산시와 교통공사와의 협의없이 그저 정책적으로 밀여붙여 따낸 결과였다
솔직히 부산의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면 단선철도, 그게 아니라도 구체적인 전략수립은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를 보면 양산시와 부산시의 협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봐도 되겠다
그렇다면 앞으로 사송선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사송선이 부산과 양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까
부산과 양산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의외로 그 해답은 간단할지 모른다
지금까지의 개발계획을 바꿔서 각자의 역할에 무게를 실으면 어쩌면 더 간단한 답이 생길지도 모른다
부산 2호선과 사송선이 양산종합운동장에서 환승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되면 양산뿐 아니라 서부산의 시민들도 힘들게 2호선을 타고 오랜 시간을 거쳐서 부산을 횡단하는 수고로움을 바꿀 수도 있다
부산을 보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고 양산 역시 좀 더 넓은 곳이 이동 편의를 가질 수 있는 재료가 생기는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두가지다
부산은 양산의 인구를 끌어들여 부산에서 소득을 발생시켜 주어야 한다
양산은 서부산의 인구를 관내로 유치하여 또 다른 소득을 발생시킬 수 있어야 한다
두 지역이 이렇게 같은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연히 그 역할과 산업의 구조가 다르다
부산 2호선이 지나는 서부산은 산업이 집중되어 있는 사상과 하단을 연결한다
사실 이 지역은 부산시민들이 소득원으로 삼기엔 꽤 열악한 환경과 근로조건으로 외면받고 심지어는 통근도 쉽지 않다
비교적 저렴한 인력으로 양산시에서 노동인력을 유치하는 한편 부산시도 서부산의 산업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이게 부산시의 가장 큰 책임이다
서부산에 산업을 현대화 시키고 조직화 시키는 것.
양산의 역할은 부산의 신도시와 같은 역할과 동시에 산업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물금인근에 형성되어 있는 물류허브로써의 역할을 꾸준히 활성화 시키고 보조산업 육성으로 인해서
서부산의 생산집약 산업과는 다르게 조립단계를 완료한 뒤 물류로 다른 곳으로 물품을 보내고 받고 하는 중간 무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사실 양산과 비슷하게 김해 역시 그런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김해는 한쪽으로는 부산을 접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은 창원시가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는 진해시가 인접했었지만 마산과 창원과 합병되면서 그 영향력이 적어졌지만
어쨌든 김해가 할 수 있는 것 또한 양산시와 다르지 않다
이미 땅따먹기를 하는 시대도 아니고 그럴 행정력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내실을 먼저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김해는 대도시를 양쪽으로 껴앉고 있어 그 역할은 양산보다 더 적합할 수도 있다
양산과 김해는 둘 다 상황이 비슷하다
양산 역시 부산과 광역교통망으로 연결이 더 확고해지고 있고
김해는 아직 시작단계에 그치고 있다
이 두 도시뿐 아니라 대도시를 인접하고 있는 도시들은
한때는 대도시에 인구를 빼앗기는 불이익을 겪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대도시의 주택공급의 대안이 되기도 하며 꾸준히 역할을 해왔다
이제 다시 그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가 오고 있고
이전과는 다르게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서 분명하게 목표를 정해야 할 때이다